클레이튼-핀시아 통합 후 체크포인트 세가지
카카오 기반 클레이튼과 네이버 라인 기반 핀시아의 프로젝트 드래곤으로의 통합이 성사됐습니다. 두 메인넷의 합병안 투표가 15일 오후 2시 9분을 기점으로 모두 찬성으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통합 논의가 딱 한달만에 종료됐습니다.
이제 관건은 통합이 두 블록체인 메인넷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입니다. 주목해야 할 통합 영향은 크게 세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이목을 가장 집중시키는 거래소 상장 유지 여부입니다. 특히 클레이가 상장돼 있는 바이낸스이죠. 현재 클레이는 바이낸스, 빗썸에서 각각 전체 거래량의 25% 정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핀시아는 빗썸에서 80%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지고 있구요.
거래만 보면 두 코인간 가장 큰 차이는 바이낸스의 유무입니다. 이번 합병으로 신규 발행되는 토큰인 PDT가 기존 클레이와 동일하게 거래된다면 핀시아는 자동으로 바이낸스에 상장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핀시아의 시가총액이 클레이튼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그래도 유동성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거래소는 상장을 재심사합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이낸스도 PDT가 발행되면 재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클레이튼 재단에서는 상장 논의중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낸스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재상장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양 재단을 포함한 운영 주체의 통합이 얼마나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이겠습니다. 현재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은 통합 재단을 기존 핀시아 재단이 위치한 아부다비에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레이튼 재단의 현 소재지가 싱가포르이고 핀시아 재단이 현재 아부다비에 소재함을 고려하면 통합 재단의 무게축은 아무래도 핀시아에 쏠립니다. 클레이튼 재단에서는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 중 하나로 싱가포르 거점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합니다만 운영의 이원화는 당연히 피하겠죠. 이를 얼마나 매끄럽게 매조지하느냐도 통합의 주요 포인트이겠습니다.
세번째는 통합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생태계와 사업의 활성화 여부입니다. 특히 클레이튼은 탈중앙화 앱과 서비스 중 디파이에 가장 무게가 실려 있는 반면 핀시아는 NFT가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클레이튼은 프로젝트 드래곤으로의 통합과 병행해 디파이 전략을 새롭게 정립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디파이에 힘을 싣겠다는 포석입니다.
하지만 핀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NFT도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라인 넥스트가 무려 18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디지털 마켓이자 글로벌 NFT 플랫폼인 도시(DOSI)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인 넥스트는 통합 이후에도 프로젝트 드래곤의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기 때문에 NFT 서비스도 주요한 한 축으로 진행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통합은 결국 커뮤니티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구체적이고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위 세가지 요인에 대해서도 앞으로 명확하고 뚜렷한 비전을 보여줘야겠죠. 그래야만 투자자들과 생태계에서도 아시아 No.1 메인넷을 위한 견고한 지지를 보낼 것입니다. 통합이 확정된 프로젝트 드래곤의 가열찬 발전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