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토큰 'FTT'를 전부 매각하기로 했다. 바이낸스 CEO가 '최근 밝혀진 폭로'가 원인이라고 밝혀 해당 폭로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FTX 지분을 매각하며 받은 약 21억 달러 상당의 BUSD(바이낸스 자체 스테이블 코인)과 FTT(FTX 토큰)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오창펑 CEO는 청산 사실을 알리면서 '최근 밝혀진 폭로'가 이번 청산의 이유라고 밝혔으며 정확히 어떤 폭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낸스가 FTX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지난 2019년으로, 바이낸스는 FTX의 초기 투자로 참여했었다. 그러던 2021년 FTX는 바이낸스에 21억 달러 상당의 BUSD와 FTT를 지불했고 바이낸스가 보유 중이던 모든 지분을 인수할 수 있었다.
바이낸스가 보유 FTT를 청산하기로 하면서 자오창펑 CEO가 밝힌 '폭로'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FTX의 CEO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가 분산형 금융(DeFi) 일부 거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 주목받고 있다.
FTX의 미국 거래소인 FTX US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 산업 표준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SBF에 의해 작성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규제 카테고리에서 '제재를 받는 당사자 간 전송을 금지해야한다'고 한 대목이다.
논란이 커지자 SBF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P2P(개인간 전송) 과정에서 불법 금융 활동 등을 한 개인들을 차단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거래에 대해서는 자유로워야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보고서에서도 "모든 송금을 허용하면 중대한 금융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문제가 있는 거래를 차단하는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자오창펑 CEO는 현재 시장 상황과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청산을 완료하는데는 몇 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2999만9999개의 FTT를 거래소에 공급했다. 해당 움직임은 FTT 청산을 위한 움직임으로 확인됐다.
자오창펑 CEO는 "우리는 토큰을 장기간 보유한다. FTT도 장기간 유지해왔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